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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지열 저장의 분석과 응용: 열역학적, 효율, 설계

by spluck24 2025. 8. 11.

계절별 지열 에너지 저장의 분석과 응용
계절별 지열 에너지 저장의 분석과 응용

지열 기반 계절별 에너지 저장은 지하의 온도 안정성을 이용해 여름의 잉여 열을 축적하고 겨울에 회수하는 지속가능한 냉난방 해법입니다. 본 글은 열역학 원리와 지반 물성, 열펌프 성능, 운전 전략이 어떻게 맞물려 효율을 좌우하는지 정리하고, 설계·시공·운영 단계에서 실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계산 근거와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특히 장주기 저장에서 문제가 되는 열 손실, 지반 온도 드리프트, 보어 간 열적 간섭을 줄이는 구조·제어 방안을 수치 예시와 함께 설명합니다.

지열 저장의 열역학적 원리

계절별 지열 저장(Seasonal Thermal Energy Storage, STES)의 출발점은 지하 수 미터 이하에서 관찰되는 온도 안정성입니다. 표층은 일사와 외기에 따라 급변하지만, 깊이 10m 이후의 지반은 연중 10~15℃의 좁은 범위에서 완만하게 변해 장주기 열저장 매체로 적합합니다. 저장·회수 과정의 1차 메커니즘은 열전도이며, 지하수 유동이 존재하면 국부 대류가 가세해 유효 열확산이 커집니다. 저장 가능한 에너지량은 체적비열(비열×밀도)과 활용 가능한 온도 스윙(ΔT)에 비례합니다. 예컨대 체적비열 2.5 MJ/m³·K의 포화 점토를 ΔT 15K로 운영하면 이론 저장밀도는 37.5 MJ/m³(≈10.4 kWh/m³)입니다. 열펌프의 성능계수(COP)는 고온원·저온원 사이의 온도차에 좌우되므로, 카르노 한계 COP=Th/(Th−Tc)(절대온도) 관점에서 ΔT를 작게 유지할수록 전력소비가 줄고 시스템 SPF가 향상됩니다. 겨울 외기 -5℃, 지중 12℃ 조건은 비교적 유리하나, 과도한 방냉으로 저장층 온도를 낮추면 다음 시즌 효율 저하와 지반 온도 드리프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1) 보어홀 간격 5~7m로 열적 간섭을 억제하고, (2) 상부 차열층을 설치해 표면 경계 손실을 줄이며, (3) 충·방열을 연중 순열수지(net heat)≈0으로 맞추는 복원 운전 전략을 채택합니다. 또한 입·출구 온도 제한, 유량 제어, 바이패스 밸브 운용으로 열펌프를 고효율 운전 구간에 머물게 하고, 저온 난방 단말(바닥복사·저온 패널)을 사용해 요구 출구온도를 낮추면 COP가 추가로 개선됩니다.

계절별 지열 저장의 효율 결정 요인

효율을 좌우하는 요인은 (1) 지반 물성, (2) 저장 구조·심도, (3) 열펌프 및 단말 조건, (4) 기후·수요 곡선, (5) 수문학적 경계로 요약됩니다. 첫째, 열전도율이 높은 자갈·암반은 충방열 속도가 빠르지만 경계로의 손실도 커 보온·차열 대책(수평 차열판, 상부 단열층)이 필수입니다. 반면 건조 사질토처럼 전도율이 낮은 매체는 장기 보존에는 유리하나 초기 충방열 성능을 확보하려면 보어 수 증설이나 순환유량 증대가 필요합니다. 둘째, 얕은 수평형은 시공이 간단하지만 외기·강우·동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장주기 저장에는 불리하고, 수직 보어홀 다발형(BTES)은 초기비가 높지만 대용량·장기 운전에 적합합니다. 셋째, 열펌프 COP를 높이려면 저온 난방 단말을 채택하고, 유량-ΔT 최적화로 열교환기 전열과 펌프동력을 균형시켜야 하며, 히트펌프 다단 운전이나 인버터 제어를 통해 부분부하 효율을 확보해야 합니다. 넷째, 기후·수요 곡선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난방 우세 지역은 하계 저장량 극대화와 동계 회수율(Recovery Factor) 관리가 핵심이고, 냉방 우세 지역은 지중의 장기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야간 자연 방열, 비성수기 복원, 간헐적 열 방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지하수 유동이 크면 열 이동이 비등방적으로 나타나므로 유동 방향 직각으로 보어를 배열해 열 플룸 확산을 제어하고, 모니터링 웰을 통해 온도·수위·유량을 계측해 모델·현장 간 갭을 보정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열응답시험(TRT)으로 현장 열전도율·보어 저항을 파악하고, 수치해석으로 지배 체적과 경계조건(지표, 수리경계)을 명시적으로 모델링하여 과대·과소 설계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응용 사례와 설계 전략

북유럽과 캐나다의 주거단지들은 태양열 또는 태양광-히트펌프와 BTES를 결합해 난방 에너지의 과반~90%를 재생원으로 충당하고 운영비를 크게 절감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앨버타주의 Drake Landing Solar Community는 140여 공의 보어홀 필드를 격자 배치하고 상부 차열층을 적용해 누적 회수율을 높였습니다. 용량 산정은 열수지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동절기 6개월(≈180일) 동안 9,000 kWh 회수를 목표로 하고, 설계 회수율 70%, 체적비열 2.5 MJ/m³·K, 유효 ΔT 15K를 가정하면 이론 필요 체적은 9,000/10.4≈865 m³, 회수율 보정 시 약 1,235 m³입니다. 보어 간격 6m, 유효 깊이 120m, 열반경을 고려하면 약 40~60공 구성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부지·암반에 따라 조정). 배관은 더블 U튜브 또는 동심파이프를 사용하고, 유량은 Reynolds 수가 난류 전이 영역에 들도록 설정해 전열계수를 높이되 펌프동력 상승을 억제합니다. 제어 측면에서는 (a) 비피크 시간대 충전, (b) 외기·부하 예측 기반 선제 회수, (c) 출구온도 캡과 히스테리시스로 사이클링을 최소화합니다. 추가로 상변화물질(PCM)을 충진재와 혼합하면 동일 체적에서 저장밀도를 1.5~2배까지 높일 잠재가 있으며, AI 모델은 기상·부하 예보를 반영해 충방열 스케줄을 동적으로 최적화해 회수율과 체감 쾌적도를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장기 신뢰성을 위해서는 연간 순열수지를 0에 가깝게 맞추고, 3~5년 주기의 성능검증(온도 코어링, TRT 재실시, 장기 열응답 재해석)을 수행해 설계 가정을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계절별 지열 저장은 열역학 원리 위에 지반 물성, 구조 설계, 제어 전략이 정밀하게 결합될 때 최대 성능을 냅니다. 목표 열수지·회수율을 수치로 정의하고, 보어홀 배열·차열·저온 단말·예측 제어를 통합하면 에너지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습니다. 대상 부지의 지반·수문 특성 조사를 선행하고, 수치해석 기반 용량 설계로 과대·과소 투자를 피하면서 최적안을 도출해 보세요.